외과학 영역 중에서 최근에 급속한 발전을 이룬 분야 중 하나인 두개저외과학은 수세기 전에 그려진 인체 해부 그림들 속에서 오늘날과 같은 현대적 개념의 두개저와 관련된 해부 구조물들을 찾아볼 수도 있겠지만 현재와 같은 미세 수술 해부학이나 진단 및 수술 장비, 수술 기법들은 대부분 20세기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처음 소개되었다. 최근까지도 수술적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던 두개저 부위의 수술적 접근이 가능하게 된 것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용기를 가진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과학의 발달 때문이었다. 두개저 해부에 관한 연구, 뇌혈관 촬영, 수술 현미경, 전산화단층촬영, 자기공명영상, 최근 컴퓨터를 이용한 수술과 항법장치와 같은 진단 및 수술장비, 그리고 미세 수술 기법들의 커다란 발전은 정확한 진단과 수술의 완성도를 크게 향상시켜 수술에 따른 신경손상의 이환율과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었다.
2006년 대한두개저외과학회에서 학회와 구성원들의 축적된 연구와 임상경험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두개저외과학 교과서 초판을 발간하였고 최근의 두개저외과학 분야의 눈부신 발전을 반영하여 새로 제2판이 나오게 되었다. 최근 수년 동안 두개저외과학 분야는 영상진단 장비의 발전과 더불어 다양한 수술 보조장비가 개발되었는데, 특히 최근 각광받는 다양한 내시경의 활용, 로봇 기구의 발전, 보다 정확한 항법장치의 발달, 그리고 여러 융합개념의 장비들이 발전되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또한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추세와 발맞추어 덜 침습적이면서도 질병을 조절하는 여러 치료 개념이 제시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두개저 질환에 대한 일반원칙과 진단방법, 수술해부학, 수술적 접근법, 재건과 재활의 네 가지 분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러한 구성방식은 환자의 첫 상담부터 치료와 재활에 이르는 전 과정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실제 환자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간행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