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명에 대한 연구가 크게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이명에 대한 지식들이 다소 변하거나 바뀌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특히 유의해서 살펴볼 사항은 이명의 기원과 치료 방법들에 대한 접근 방법들이 점점 중추신경계 연구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이비인후과 임상의로서 이명을 이해하고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예전보다 중추신경계에 대한 공부가 많이 필요해졌다. Textbook of Tinnitus는 이러한 필요를 잘 충족해주는 저서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명 연구에 대한 큰 흐름은 Tinnitus Research Initiative(TRI)이 조직되면서부터 특히 발전한 것으로 생각된다. TRI는 이명을 치료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만들어진 비영리 조직이다(http://www.tinnitusresearch.org). 2006년에 처음 조직이 설립되어 매년 TRI meeting이라는 국제 학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consensus를 만들고 연구비를 조성하여 다양한 이명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기존에 이명 연구가 소수의 연구자들에 의해 산발적으로 이루어졌다면, TRI가 조직된 이후부터는 연구자들 사이 소통이 활발해지고, 보다 많은 연구자들이 이명 연구에 참여하기 시작하였다는 의미가 있다. Textbook of Tinnitus는 TRI의 주요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집필한 책이다. 책의 편집자들이 TRI의 주요 board member 또는 executive member임을 알 수 있다. 대표 편집자인 Dr. Møller는 University of Texas(USA)의 뇌신경과학자로서 통증과 이명의 기전과 치료에 대해 오랜 기간 연구한 PhD 학자이다. Dr. Langguth는 University of Regensburg(Germany)의 신경과 의사이고, Dr. DeRidder는 University of Antwerp(Belgium)의 신경외과 의사이다. 특히 Dr. DeRidder는 이명을 치료하기 위해 뇌에 전극을 삽입하는 등 매우 적극적이고 새로운 연구를 많이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 편집자 중에 유일한 이비인후과 의사는 Dr. Kleinjung으로 University of Regensburg(Germany)에 적을 두고 있다. 대부분의 이명 환자들이 이비인후과로 내원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비인후과 의사의 비중이 크지 않은 것이 다소 의아하게 느껴지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이비인후과 의사들의 역할이 앞으로 더 많이 기대된다고 해석해 볼 수 있겠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이명이 발생하는 기전에 대해 현재까지의 지식을 종합하고, 이비인후과, 신경과, 정신과, 신경외과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이명에 대한 시각을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중추신경계에 대한 연구 결과가 많이 소개되고 있어 이비인후과 의사가 이해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명 환자들을 치료하는 임상의로서 이명의 최신 연구 동향을 이해하고 미래의 이명 치료를 준비하기 위한 좋은 지침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